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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제26집]은행동이야기
  • 만취정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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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다만 송지경(1634-1709, 호는 晩翠亭)이 관례 후 만취정을 지었다는 것으로 볼 때, 17세기 후반 건립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.
         
     

    정(亭)이 흔적도 없이 허물어져 건립되었던 위치도 알 수 없으나, 후손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현재의 서대전 쪽에서 을지병원 쪽으로 가는 산 위의 꼬불꼬불한 길 어딘가에 있었다고 한다.

    그리고 송지경이 지은 시(시)에 "소옥을 가파른 언덕의 숲에 새로 열었으니 언덕의 그림자에 숲의 그늘이 겹쳐져 그늘은 더욱 두텁도다(小屋新開斷岸林 狀同雙蓋引重陰)" 를 근거로 언덕의 중간쯤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.

    송지경은 자가 경옥이고, 본관은 은진이며 송석명의 아들이다. 그는 관례 후 상경하여 과거에 여러번 응시하였으나 끝내 실패하고 드디어 고향인 용두동으로 돌아와 대관당(大觀堂, 부친의 정자) 옆에 조그만 정자를 짓고 주위에 소나무 일곱그루를 심어 만취정이란 편액을 걸고 이를 호로 삼았다.